타인과 교류하는 법
『내 말을 믿어라. 나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Trust Me I'm lying』, A.J. 제이콥스
결혼에 관해 가장 훌륭한 조언을 하는 책은 『어떤 아이라도 부모의 말 한마디로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』라는 제목의 책이다. 제목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이 책은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하는 책이 아니다.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기법이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인간과 교류하는 모든 상황에서 상대방의 나이와 상관없이 동일한 방법을 동원한다. 그 방법은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활용되고 있다.
책은 뉴욕시의 전직 교사 두 명이 썼는데,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잘못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. 아이들과 논쟁해서는 안 되고, 그들의 불만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. 마법의 공식은 듣기, 그들이 말한 것을 반복하기, 그리고 그들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등이다. 그렇게 하면 아이들 자신이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다.
나는 이 방법을 자기 형이 축구공을 혼자서 가지고 논다고 불평을 터뜨리는 제스퍼에게 사용하기 시작했다. 나는 제스퍼가 말하는 바를 반복해서 경청하고, 제스퍼의 비명과 눈물이 차츰 잦아드는 것을 관찰했다. 이 방법이 너무나 잘 통했기 때문에 나는 이 방법을 아이들과의 대화에 국한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. 내가 이 방법을 성인에게 동원한 것은 어느 날 아침 델리 가게에서였다. 나는 누군가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, 전화가 잘 걸리지 않아서 애쓰는 남자 뒤에 줄을 서 있었다.
'이런 제길! 여긴 신호가 잡히지 않잖아! 망할. 여긴 뉴욕이라고.'
그가 나를 바라봤다.
'신호가 없다고요?' 내가 말했다. '여기 뉴욕에서 말에요?'(나는 그의 말을 반복했다.)
'우리는 망할 위스콘신에 있는 게 아니라고요.'
'음.'(조용히 듣기만 한다.)
'우리는 시골 농장에 있는 게 아니라고요. 여긴 뉴욕이잖아요. 세상에.' 그는 말했다.
'그것 참 실망스러운 일이군요.' 내가 말했다.(그의 감정을 말로 표현했다.)
그리고 그는 진정이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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